난 어렸을적 행복했었다.

난 어렸을적 곤충을 좋아했다.

매일 매일 곤충채집을 다녔었고 곤충을 관찰하고 키웠다.

특히 사마귀를 좋아해서 사마귀를 여러번 키웠었는데,

사마귀들은 살아있는 곤충들만 먹기때문에 먹이도 직접 산채로 잡아주었다.

사마귀들이 먹다 남은 곤충시체때문에 사마귀를 키우는 케이지가 있는 내 방에서는 특이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난 그 냄새가 곤충 시체 냄새라는걸 꽤 나중에 알게되었다.

내 추억이 담긴 냄새.

 

십여년이 지난 지금 난 행복하지않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곤충을 좋아한다.

매일 매일 곤충 시체 냄새를 맡으며 작업을 한다.

머릿속에 박제되어있던 행복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꺼내어 전시해본다.

그때 그 기분을 똑같이 느낄순없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그때의 느낌을 되새김질해본다.

 

나는 죽어있는 곤충들을 만지면서 내가 살아있는걸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어있는 곤충들을 박제하여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이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꼭 곤충들이 살아있는것처럼 생기넘친다고 말한다.

마치 나 자신같다.

 

난 몇년전에 꽃들이 시들고 잡초가 피어 볼품없어져버린 내 내면의 정원을 부셔버렸다.

나의 소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보는것이였다.

 

내가 부셔버린 나의 정원을 작품들을 통해 다시 가꿔볼까 생각중이다.

내 작품들은 살아있는것처럼 보이는 죽은것들이 가득한 내 내면의 정원이다. 

 

내 작품 세계에 관한 이런 이야기들을 동생에게 얘기한다면 오글거린다며 나를 엄청 비웃겠지.

그래서 아마도 오글거리는걸 많이 봐왔을 미술하는 사람들만이 들어올 내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글을 써본다.